
안녕하세요. 라미컨벤션 온미영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소규모 웨딩홀을 알아볼 때 단순히 ‘작은 홀’을 찾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내 인원으로 실제 계약할 수 있는지, 예식부터 식사까지 우리 하객들이 어떤 공간을 사용하게 되는지, 머무는 내내 바랐던 분위기가 이어지는지, 그리고 나와 비슷한 인원의 예식을 실제로 진행한 사례가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보셔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그래도 하객이 정말 몇 명 안 된다면 큰 공간에서는 너무 비어 보이지 않을까요?”
오늘은 이 질문을 실제 예식 하나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라미의 150평 홀에서 가족 8명으로 진행했던 결혼식입니다.
30명 정도로 준비하던 결혼식이 가족 8명의 예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부터 8명으로 준비한 예식은 아니었습니다. 원래는 30명 안팎의 소규모 예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예식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가족예식으로 변경되면서 최종 참석 인원이 8명이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사정은 여기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제 남은 고민은 여덟 명이 150평의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차이가 큽니다.
150평과 8명. 이 두 숫자만 놓고 보면 “공간이 너무 큰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준비하던 예식을 그대로 축소하기보다, 실제 여덟 명이 이 공간에서 어떻게 자리하고 예식을 보게 될지를 다시 봐야 했습니다.
150평 공간을 줄일 수는 없으니, 8명이 사용하는 공간을 다시 구성했습니다.
실제 예식에서는 테이블을 넓은 홀 전체에 흩어놓지 않고, 버진로드 양옆으로 비스듬하게 두었습니다. 그렇게 두어 여덟 명의 시선이 가운데 신랑신부에게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했고, 의자도 두 개씩 함께 배치했습니다.
꽃장식 역시 실제로 사람이 자리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생화와 조화를 함께 사용해 시선이 닿는 곳을 꽃으로 채웠습니다. 다만 예식마다 인원과 사정이 다르기에, 공간 구성도 그에 맞게 달라집니다.

인원이 달라지니 식순도 그대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공간에 이어 식순도 여덟 명의 예식에 맞춰 다시 구성했습니다.
화촉점화를 그대로 진행하면 한쪽 자리가 비게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순서를 빼지 않고 두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샌드 세레모니로 바꿨습니다.
샌드 세레모니는 색이 다른 모래를 하나의 투명한 용기에 함께 부으며 두 가족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는 방식입니다.
예식 당일, 사선으로 배치된 테이블 사이로 신랑신부가 걸어 들어왔고, 여덟 명의 시선이 모두 두 사람을 향했습니다.
두 어머니가 나란히 서서 색모래를 함께 부어 넣는 순간, 홀 안은 조용해졌습니다.

편지와 감사 인사로 가족끼리 뜻을 나눴습니다.
신랑이 편지를 읽는 목소리가 홀 안에 울렸고, 이어 신랑신부가 부모님께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저는 부케와 부토니아도 손수 만들었습니다. 두 사람의 앞으로의 삶을 축복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150평의 홀은 비어 있지 않았습니다. 여덟 명의 마음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결혼식을 어떻게 세심하게 구성하느냐입니다.
중요한 것은 참석 인원이 달라졌는데도 원래 준비하던 결혼식을 그대로 줄여서 진행한 것이 아니라, 실제 여덟 명이 함께하는 예식에 맞춰 공간과 식순을 다시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같은 150평이라도 8명이 사용하는 방법과 80명이 사용하는 방법은 같을 수 없습니다.
소규모 웨딩홀에 문의하면서 “30명도 되나요?” “20명도 되나요?”라고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먼저 확인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면 한 가지를 더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비슷한 인원으로 실제 진행한 예식이 있나요?”
가능하다면 그때의 사진도 확인해보세요.
신랑신부만 가까이 촬영한 사진보다, 테이블이 어떻게 놓였는지, 하객은 어디에 앉았는지, 공간 전체는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 더 도움이 됩니다.
가능하다는 설명만 듣는 것과 실제 비슷한 인원의 예식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 결혼식에 웨딩홀을 맞추세요.
앞 글에서 말씀드렸던 내용을 이번 사례에 다시 한번 연결해보겠습니다.
소규모 웨딩홀을 알아볼 때는 단순히 공간이 작은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인원으로 현실적으로 계약할 수 있는지, 우리 하객들이 예식부터 식사까지 어떤 공간을 사용하게 되는지, 머무는 내내 바랐던 분위기가 이어지는지, 비슷한 인원의 예식을 실제로 진행해본 곳인지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
이번 가족 8명의 결혼식은 그중에서도 비슷한 인원의 예식을 치러본 곳인지 왜 확인해야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라미는 150평이라는 공간 자체를 작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대신 실제 참석 인원이 8명으로 바뀌었을 때 테이블 배치와 예식 구성을 그 인원에 맞춰 다시 준비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람이 적어도 큰 홀이 좋습니다.”도 아니고, “사람이 적으면 무조건 작은 홀이 좋습니다.”도 아닙니다.
내가 실제로 초대할 사람 수에 맞춰 그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직 여러 웨딩홀을 비교하고 계시다면
아직 어디에서 결혼할지 정하지 않고 여러 곳을 비교하는 단계라면 바로 상담부터 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 곳을 비교하실 때는 앞 글과 이번 사례의 내용을 담은 스몰웨딩핏 가이드의 체크시트를 먼저 활용해보셔도 좋습니다.
체크시트에서는 웨딩홀마다
- 내 예상 인원으로 실제 계약할 수 있는지
- 예식부터 식사까지 우리 하객들이 어떤 공간을 사용하는지
- 나와 비슷한 인원의 실제 예식 사례가 있는지
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리해두었습니다.
‘스몰웨딩 가능’이라는 안내만 비교하기보다, 우리 인원과 우리가 원하는 결혼식에 실제로 맞는 곳인지 하나씩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날짜와 예상 인원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면
반대로 결혼식 날짜와 예상 하객 수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면 전화로 먼저 확인해보셔도 됩니다.
현재 생각하고 계신 날짜와 예상 인원을 말씀해주시면 그 인원으로 라미에서 계약이 가능한지, 예식부터 식사까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비슷한 규모의 실제 예식 사례가 있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상담을 받는다고 바로 결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생각하고 계신 조건으로 가능한지 먼저 확인한 뒤 다른 웨딩홀과 비교해보셔도 됩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년 10월